▲ [SHUUD.mn=뉴스21 통신.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미군 철수 이후 치안 불안에 시달리는 아프간의 주요도시들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속속 점령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북부 주요 도시 쿤두즈와 사르에풀, 탈로칸 등 3개 주도(州都)를 점령했다.
탈레반은 이날 하루 동안 몇 시간 간격으로 이 3개 도시를 차례로 점령했다고 확인했다. 탈레반은 성명에서 북동부 도시 쿤두즈의 경찰본부와 주지사 영내, 교도소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AP는 자체 입수한 영상에서 탈레반이 쿤두즈 주요 광장에 깃발을 꽂았고 경찰서에서도 깃발이 나부끼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또 교도소에서 총격전 끝에 탈레반 반군 등 수감자 500명을 탈옥시켰다고 했다.
앞서 6일과 7일엔 남서부 님루즈주의 주도인 자란즈와 북부 자우즈얀주의 주도 셰베르간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탈레반이 장학한 아프간 주도는 전체 34개 주(州) 중 7분의 1에 달한다.
탈레반은 그간 지방 농촌 지역만 점령했으나 지난 5월부터 미군이 철수를 본격화하고 거의 마무리되자 주요 도시들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
한편 아프간의 혼란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영국은 자국민들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주재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아프간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영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아프간 내 모든 영국인은 지금 바로 아프간을 떠나라. 우리가 비상시기에 당신들을 탈출시킬 수 있다고 믿지 말라”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