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영구한 시의성 갖는 현대의 고전 ‘동물농장’ 에디터스 컬렉션 출간
  • 김태구
  • 등록 2021-07-22 12:18:46

기사수정

▲ [이미지제공 = 문예출판사]

20세기 영문학사에 영구한 흔적을 남긴 작가, 조지 오웰의 대표작 ‘동물농장’이 문예출판사 ‘에디터스 컬렉션’으로 출간됐다.


문예출판사 동물농장 에디터스 컬렉션은 조지 오웰이 쓴 초판본 서문 ‘표현의 자유’와 우크라이나어판 서문, 두 편의 서문을 수록해 독자의 작품 이해를 돕고자 했다. 전문번역가 김승욱의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매끄러운 번역과 전 세계 디자인 어워드에서 60회 이상 수상한 터키 일러스트레이터 ‘Utku Lomlu’의 일러스트를 한국 정서에 맞게 재해석해 친근하면서도 세련된 표지는 가장 사랑받는 현대 고전 중 하나인 동물농장을 새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1945년에 출간된 동물농장은 조지 오웰이 파시즘에 맞서기 위해 참여한 스페인 내전에서 좌익 정당 내부 권력 투쟁을 목격하고 환멸을 느꼈던 경험을 그의 말년 작은 시골 마을에서 농장을 경영하며 얻은 아이디어에 접목해 구성한 소설이다.


1917년 러시아혁명부터 1943년 테헤란회담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과 정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역사소설의 면모 또한 지니고 있다. 소설 속 등장인물과 사건이 실제 인물과 사건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출간 당시에도 구소련 스탈린 독재체제를 겨냥해 강하게 비판한 작품으로 해석됐다. 그로 인해 여러 출판사로부터 출간을 거절당하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사실상 전시나 다름없던 무렵 동물농장은 출간되자마자 초판 4500부가 매진됐고 재쇄를 거듭하며 영국과 미국 모두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조지 오웰의 대표작이자 이제는 현대 고전의 반열에 오른 이 작품은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총 판매량이 1000만부 이상에 이른다.


암울한 시대를 밝히는 양심적 언론인이자 ‘정치적 작가’로 20세기 영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는 조지 오웰은 인도제국 경찰로 복무하며 제국주의 식민통치를 경험하고 프랑스와 런던의 빈민가에서 극빈자의 삶을 자처하며 사회적 약자들에 공감했으며 프랑코 파시즘에 맞서 싸우기 위해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은 그가 작가로 살아가기로 결정하면서 문학의 사회 비판적 책임을 강하게 의식하고 정치적 글쓰기를 지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오웰은 에세이 ‘나는 왜 글을 쓰는가’에서 동물농장은 내가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로 융합하려고 온전히 의식적으로 노력한 첫 번째 작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동물농장은 그만큼 오웰이 작가로서 추구한 이상과 신념이 오롯이 담겨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역사상 가장 날카로운 정치 풍자 소설로 평가받는 이 선명하고 잔혹한 코미디는 오늘날에도 정치 권력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여전히 유효한 통찰을 전하며 시대를 넘어 자유가 억압받는 모든 현장에 무서우리만큼 생생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2.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3.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4.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5. 울산 학교운영위원장, 건강한 교육공동체 조성에 힘 모은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외솔회의실에서 울산지역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모두의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공동체의 건강한 소통과 협력으로 더 나은 민주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
  6.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과정 성황리 종료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통합도서관은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총 9회차에 걸쳐 남목도서관에서 ‘2025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였다.    동구 통합도서관은 신청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 훼손 도서 보수법 ▲ 연령별 독서지도...
  7. 시각장애 교원 특수학급 운영 역량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중구 가온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시각장애 특수교육 교원을 대상으로 ‘특수학급 운영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시각장애 교원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고, 안정적으로 특수학급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다.&nb...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