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내 수산업이 급속히 쇠락하고 있다.
지난 17일 전북도와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91년부터 시작된 새만금사업과 93년 착공된 군장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양식어장이 줄고 남획과 해양오염 등으로 서해 어장의 어획량이 급감해 지난 10년 사이 도내 수산업이 크게 위축됐다.
군산과 김제시, 부안군 앞바다에 33㎞의 방조제를 쌓아 4만여㏊의 대규모 간척지를 조성하는 새만금사업과 군산 앞바다를 메우는 군장산업단지(1천590㏊) 조성사업으로 지난 91년 이후 이 해역에서 상실된 양식어장 사업권이 550건에 이른다.
이처럼 사라진 양식어장을 면적으로 보면 8천113㏊로 최근 10여년간 도내 양식어장의 65%가 줄어들었다.
동중국해를 중심으로 조기, 갈치, 병어 등 고급어종을 주로 잡아 도내 수산업의 대들보 역할을 하던 안강망 어업 역시 어장이 황폐화한데다 한.중.일 어업협정으로 어선 수가 90년대 초반 120척에서 현재는 28척으로 줄어들었다.
도내 수산업의 60%를 차지하는 군산시의 경우 지난 94년만해도 연간 수산물 생산량이 12만t에 이르렀으나 10년이 지난 요즘은 6만7천t으로 45%나 감소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현재의 어장 이용 및 관리 방식으로는 존립기반이 약화된 도내 수산업의 활성화가 어려운 형편"이라며 "수산업의 질적 변화를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바다목장 조성사업의 도내 유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연말까지 전북 군산시와 부안군, 충남 태안군, 전남 신안군 등 4곳 가운데 한 해역을 선정, 내년부터 7년 간 388억 원을 들여 우럭 등 고급어종을 기르는 바다목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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