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선적십자회 대회를 개최하고 국제 적십자 기구와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10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8∼9일 화상회의 형식으로 적십자회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공개된 ‘2017∼2020년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 “적십자 및 적반월회(적신월회) 국제연맹, 적십자 국제위원회와의 긴밀한 협력과 조정, 여러 나라 적십자 및 적반월 단체와의 연계를 강화해 전략적목표 달성을 촉진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강조됐다.
이어 해당 기간 활동에 대해 “적십자 및 적반월회국제연맹과 적십자국제위원회, 여러 나라 적십자 및 적반월단체와의 교류와 협력도 가일층 강화 발전되었다”고 평가했다.
보고자는 이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적십자회가 도달해야 할 전략적 목표들을 원만히 달성하기 위해 적십자회 일꾼과 자원봉사자들이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각종 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갖추며 일단 재해가 발생하면 국가적인 위기관리체계에 맞게 자기 임무를 다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성과로 "재해위험이 가장 큰 지역들을 종합발전 계획대상으로 선정하고 지방 정권기관들과의 협력 밑에 단계별 목표들을 실현했다"고 덧붙였다.
대회에서는 2030년까지의 전략·부문별 활동 방향과 수정·보충된 규약을 채택하고, 새 지도기관 성원을 선거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북한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린 적십자회 대회에서 국제 기구와의 협력을 강조한 것은 향후 코로나19 백신과 진단장비 등 방역 물품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원을 염두해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과거에는 북한 적십자 대회에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및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등 관련 국제대표들도 직접 참가했으나 "현재 평양에 상주하는 국제기구 직원이 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국제대표들이 참석했다는 내용은 보도에 없었다"고 이 당국자는 파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달 초 싱가포르 적십자사(SRC)가 코로나19 진단장비를 북한에 지원하기 위해 신청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조선적십자회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소독과 검진, 의료용품·생필품 보급, 방역규율 선전 등을 맡았다.
또 연이은 장마와 태풍으로 발생한 북한의 수해 복구 현장에 자원봉사자 4만3천 명을 투입해 주민 대피와 응급 치료, 위생용품 전달 등 활동을 벌였다고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