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관련 의혹이 생태탕집 방문을 둘러싼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식당 주인의 아들 A씨가 “오 후보가 분명히 우리 가게에 왔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다.
A씨는 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년 전 오 후보 방문 당시 정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서 생태탕 식당을 운영하던 황모 씨의 아들 A씨는 “어머니를 설득해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으러 왔다는 사실을 언론에 밝혔는데 마치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은 지금 상황에 화가 난다”며 “신용카드 단말기를어 업체로 가지고 가 결재내역까지 모두 받아오겠다.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명명백백히 사실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내곡동 땅 의혹’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 중이던 2009년, 처가 땅이 있는 내곡동이 보금자리주택지구으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오 후보는 “당시 이 땅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오 후보가 이미 2005년 처가 땅 측량에 왔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오 후보 처가 땅에서 경작을 했다는 주민 김모씨가 지난달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선글라스를 끼고 키 큰 사람이 왔는데 한눈에 오세훈 씨구나, 금방 알겠더라”며 “생태탕을 먹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후 김씨가 오 후보와 함께 생태탕을 먹으러 갔다는 식당의 주인 황씨와 그의 아들 A씨가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씨도 왔고 오 후보를 직접 봤다”며 “백바지를 입고 멋진 구두를 신고 있었다. 구두 브랜드가 페라가모였다“는 내용 등 구체적인 기억을 밝혔다.
하지만 주간지 일요시사가 지난달 29일 황씨와 통화한 내용을 3일 공개하면서 해당 발언의 진위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황씨는 “난 주방에서만 일을 했다”며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불과 나흘 전에는 모른다고 했다가 갑자기 발언이 달라진 것이다.
이에 오 후보와 야당은 반발했다. 오 후보는 4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생태탕 집 주인 황모 사장과 가족들의 진술이 모순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도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김어준의 '정치공작소'가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16년 전 봤다는 바지의 재질과 색, 페라가모 구두가 생떼탕의 밑재료라 한다. 고약한 '공작'의 악취만 진동할 뿐 현명한 서울시민이 속을 리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국민의힘과 오 후보의 반응에 A씨는 기자회견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페이스북에 ‘생떼탕’이라는 자료를 내 화가 났다”며 “‘셀프보상’으로 논란이 됐다면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습에 대해 사과하고 좋은 정책으로 겨뤄야 하는데, 오히려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진실을 말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본대로 그대로 말할 생각으로 기자회견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측도 방송을 통해 황씨가 지난 2일 인터뷰에서 증언케 된 경위를 방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