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UUD.mn=뉴스21 통신.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항의하며 길거리로 나온 시위대를 향해 또 다시 실탄을 발사해 최소 3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등 다수 지역에서 대규모 쿠데타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나타난 군경은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으로 강경 진압했고, 시위대 다수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특히 북서부 지역인 칼레에서는 시위대가 군경을 향해 물건을 던지자 경찰이 실탄을 발사해 3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했졌다. 시위대를 향한 미얀마 군경의 실탄 발포는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한 지난달 28일 '피의 일요일' 이후 이틀 만이다.
한편, 이날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미얀마 군부가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고문의 석방과 민주주의 회복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운나 마웅 르윈 미얀마 군정 외교장관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이 내정 불간섭 원칙을 깨고 수치 고문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특히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교장관은 수치 고문의 즉각 석방과 쿠데타 이전 상태로의 완전한 복귀를 촉구했고,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도 민주주의 회복과 정치범 석방을 요구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정은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때문에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는 별다른 성과 없이 맥없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