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BBC뉴스 홈페이지 캡처]중국 서북쪽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재교육' 수용시설에서 수감됐다 9개월만에 탈출한 위구르족 여성의 증언이 화제다. 그곳에서는 위구르 여성들에 대한 집단 성폭행, 고문, 강제피임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3일 BBC뉴스는 해당 시설을 탈출한 여성들과 이곳에서 일했던 다른 소수 민족 출신 여성들, 경비원 출신자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2018년까지 9개월간 중국 신장의 수용소에 감금됐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위구르족 여성 투르수와이 지아우둔(42)는 "매일 밤 많은 여성이 끌려나갔다. 여성들을 감시 카메라가 없는 검은 방으로 데려갔다. 그들은 경찰 제복이 아닌 정장 차림이었으며, 코로나19 확산이 없었음에도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여성들은 그 중국인 남성들에게 강간당했고, 나도 세 차례 2~3명에게 집단 강간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지아우둔은 카자흐족 출신의 남편과 카자흐스탄에 5년간 머무르다 2016년 신장으로 돌아왔다. 도착 후 바로 당국의 심문을 받고 여권을 압수당했고, 체포돼 구금됐다.
첫 수용소 생활은 비교적 순탄했지만, 한 달 뒤 위궤양이 생겨 석방됐다고 한다. 당국은 남편의 여권은 돌려주면서도, 그의 여권은 돌려주지 않았다. 남편이 카자흐스탄으로 떠난 뒤 그는 두 번째 수용소에 다시 구금됐다.
지아우둔은 처음으로 가혹행위를 당한 일을 업급하며 "막대기를 생식기 안에 집어넣어 전기를 흐르게 하는 방식으로 고문했다"며 "함께 끌려갔던 20대 여성은 고문 후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아무와도 말하지 않았고 정신이 나간 상태가 됐다"고 했다.
그는 "밤중에 끌려간 여성 중 일부는 돌아오지 않았다. 다시 돌아온 사람들도 다른 사람에게 고문 중 일어난 일을 말하지 못하도록 협박받았다"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조용히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목적은 모든 사람의 영혼을 파괴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으로 송환될까봐 끊임없이 두려워하며 살았다"면서 "자신이 경험하고 본 학대를 밝히고 신장에 복귀하면 이전보다 더 가혹한 처벌을 받을까봐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18개월간 수용소에 있던 또 다른 카자흐족 여성 굴지라 아우엘칸은 "내가 한 일은 수용소에 있는 여성들을 데려가 옷을 벗기고 손을 묶어 공안이나 중국 남성들에게 넘기고 조용히 나가는 것이었다"며 "문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남자가 방을 나가면 여성을 씻기러 갔다"고 증언했다.
또 "남성들이 예쁘고 어린 수감자들을 고르기 위해 돈을 쥐여주기도 했다"며 "조직적으로 강간이 이뤄졌다"고 했다.
피해 여성들은 중국인 남성들은 집단 강간 뿐 아니라 여성의 온몸을 물어 뜯어 끔찍한 상처를 남기기도 했고 증언했다. 매번 두세명의 남자가 한 명의 피해 여성을 괴롭혔다.
또 여성들은 자궁내피임기구를 삽입당하거나 백신이라 불리는 주사를 15일마다 맞으면서 불임 시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감자들은 시진핑의 어록을 외우지 못하면, 시험 불합격에 따라 구별된 색의 옷을 입고 음식 공급 중단이나 구타 등 수준이 다른 처벌을 받았다. 수감자들은 중국 애국가를 부르고 시진핑 주석에 대한 TV 프로그램을 몇시간동안 시청해야 했다.
BBC는 이들 증언의 사실여부를 독자적으로 검증할 수는 없지만, 체류증·통행증 등 서류를 통해 수용소에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성폭행과 고문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며 "신장의 시설은 수용소가 아니라 사회교육 훈련센터다. 중국은 모든 소수민족의 권익을 평등하게 보호한다"고 BBC에 밝혔다. 또 "여성의 권리 보호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