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민병헌(34)이 뇌동맥류 이상으로 오는 22일 수술대에 오른다.
롯데는 18일 "민병헌은 지난 2019년 뇌동맥류를 발견한 뒤 서울대병원에서의 정기 검진을 통해 경과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해왔다"며 "민병헌은 최근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병원 측의 소견에 따라 오는 22일 서울대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뇌출혈로 이어지기도 한다.
구단에 따르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수술을 받는 민병헌이 먼저 자신의 상태를 숨김없이 알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해 수술 사실을 공지하게 됐다.
민병헌은 2018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8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18~19시즌 2년 연속 3할을 넘겼지만 작년에는 109경기에서 타율 0.233 72안타 2홈런 23타점으로 부진했다.
2020년 팀 주장을 맡았던 민병헌은 "마음고생을 안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티내고 싶지 않았다"며 "부러지고 다친 게 아닌 이상 그래도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생각을 전했다.
오는 22일 수술대에 오르는 민병헌은 2월부터 부산 사직구장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는 불참하게 됐다. 민병헌은 "16년 만에 처음 캠프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며 "아쉽지만 내가 없으면 이슈가 될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구단을 통해 이야기를 드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뇌동맥류 이상으로 수술을 하게 되는 민병헌은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수술 소식을 알려드려 죄송하다"면서도 "수술과 재활을 모두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