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첫 경기에서 '토트넘 100호 골'을 기록하며 새해를 기분 좋게 시작한 손흥민(29)이 기쁜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전반 43분 기념비적인 100호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의 낮은 코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슈팅으로 연결했다. 2015년 8월에 토트넘에 입단한 이래 손흥민은 치룬 공식전 253경기에서 터트린 100골이었다.
팀을 2-0으로 만든 손흥민은 후반 5분 코너킥을 올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공격 포인트 2개를 더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12골 5도움, 각종 대회를 포함하면 15골 8도움을 올렸다.
이날 손흥민과 케인이 1골 1도움으로 나란히 활약해 3-0으로 완승한 토트넘은 정규리그 4경기 무승(2무 2패) 부진을 씻고 7위에서 3위(승점 29·골 득실+14)로 껑충 뛰었다. 경기가 끝난 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8을 줬다. 케인도 같은 점수를 받았다. 풋볼 런던도 손흥민과 케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에게 팀에서 가장 높은 9점을 부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오늘 득점이 토트넘 100호 골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오래 기다려왔다"며 "정말 어려운 경기였지만 무실점으로 승리, 환상적으로 새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기쁘고 팀원들과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면서 "나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기록이다.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바탕으로 이렇게 멋진 기록을 달성해 정말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골은 손흥민 뿐 아니라 케인에게도 의미가 있다. 이 골로 손흥민과 케인은 1994-1995시즌 블랙번 로버스에서 13골을 함께 만들어낸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턴과 단일 시즌 최다 골을 합작한 듀오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내가 케인의 골을 어시스트하지는 못했으나, 케인은 나를 찾아냈다. 케인이 공을 잡고 돌아섰을 때 그는 내가 그 자리에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완벽한 패스를 줬다"며 '단짝'에게 고마워했다.
손흥민은 케인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는 비결에 대해서는 "가끔은 텔레파시로, 가끔은 연습으로 골을 넣는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