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 = 구글맵]나이지리아 카치나주의 아미누 마사리 주지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카치나주 칸카라 지역의 공립과학중학교에서 벌어진 무장괴한들의 급습으로 전교생 839명 중 333명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사건 당시 학생 수백명이 뿔뿔이 흩어져 도망쳤으며, 학교를 지키던 경찰 1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통령실은 “공격자들이 몸값을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나, 나머지 300여명 학생들의 행방은 여전히 알 수 없다. 카치나주의 모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은 사건 직후 “무고한 어린이들에 대한 비겁한 산적들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목격자들은 납치범들이 유목민인 풀라니족이라고 말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국제위기그룹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북서부 지역의 풀라니족과 기독교를 믿는 농부들 간의 폭력 사태로 2011년 이후 8000명 이상이 숨지고, 20만명 이상이 집을 떠났다.
치안 불안에 시달리던 시민 분노도 커지고 있다. 피해 학부모들은 정부에 자녀를 구해달라고 시위를 벌였으나 주정부가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에 나섰다고 나이지리아 매체 뱅가드뉴스가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아이들을 돌려달라(#BringBackOurBoys)”는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2014년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보코하람이 학교를 습격해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CNN은 지적했다. 당시 석방되거나 탈출한 여학생들도 있지만 아직 100여 명은 실종 상태다. 지난달 28일 북동부 농촌마을에서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나이지리아 농민 110명이 학살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