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지 이틀째인 9일까지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관영 매체들은 물론 '우리민족끼리' 같은 대외선전용 매체들은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소식과 견해를 전하지 않고 있다.
대신 '80일 전투'에 집중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양새다.
노동신문은 '혁명 보위의 최전방'이 농업이라며 쌀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론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80일 전투' 등 내부 동정을 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외부세계 관련 뉴스는 코로나19 관련 동향과 조류인플루엔자나 열대성 폭풍 피해 등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
북한이 이처럼 미국 대선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가 북한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첫 북미정상회담을 하고 비교적 친분을 쌓은 상대인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고,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채 소송전을 불사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좀 더 지켜보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