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주요 산에 서식하는 식물 가운데 우리나라 특산식물종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대전환경기술개발센터에 따르면 2002년 1월부터 최근까지 대전지역 자연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식장산과 보문산, 계족산, 금수봉, 구봉산 등 5개 산에서 채집한 630종의 식물 중 금강제비꽃이나 참이질풀 등 특산식물은 식장산 13종, 보문산 6종, 계족산 6종, 금수봉 6종, 구봉산 5종 등 총 17종으로 집계됐다.
이를 문헌에 나타난 과거 연구결과와 비교하면 과거문헌이 없는 구봉산과 변화가 없는 식장산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산에서는 특산식물종이 33.3-53.8%(보문산 12→6, 계족산 9→6, 금수봉 13→6) 감소한 것이다.
반면 귀화식물은 36종(식장산 18, 보문산 25, 계족산 26, 금수봉 16, 구봉산 20)이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노랑까마중과 별꽃아재비, 붉은서나물, 미국가막사리 등 제3기 귀화식물들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책임을 맡은 남상호 대전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조사지역의 높이와 면적 등 지형적인 면을 고려할 때 특산식물의 종류가 비교적 적은 편"이라며 " 이에 반해 조사지역 전역에서 귀화식물종의 수가 특산식물을 앞서고 있어 대전지역 산림생태계의 도시화지수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이어 "특산식물의 감소로 산림자원의 경쟁력 저하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출입이 빈번한 등산로의 휴식년제 도입, 토사유출을 막기 위한 임도 보완, 정기적인 조사를 통한 변동과정의 파악 및 위험요인 제거, 지역 식물상 보전기관 설립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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