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6일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모두가 같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6자회담 과정과 조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들은 적은 없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가 한국 국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슈라는 걸 알고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견해를 존중하기에 어떻게 열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한 후 이같이 말했다. 이재정 장관은 힐 차관보와의 면담 자리에서 “2·13 합의 이행은 북핵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배석한 김남식 통일부 대변인이 전했다. 이 장관은 또 “남북군사실무회담이 오늘 판문점에서 열리고 있다”며 “북한에 중유를 제공할 두 번째 선박도 오늘 출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한국 정부의 시의적절한 대북 중유제공에 사의를 표명하고 남북회담과 남북경협사업 등이 북한의 비핵화를 진전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6자회담 재개 시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갈 길이 멀지만 시작은 좋다. 여기까지 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은 앞으로 취할 조치가 얼마나 어려울지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16일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을 방문한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처음 금강산을 찾는 이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우리 측의 지원으로 아궁이를 개량한 북한 온정리 민가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건설현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등 금강산관광 사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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