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승리를 거뒀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동안 83구를 던져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김광현은 빅리그 데뷔 3경기만에 첫 승을 챙기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3.86에서 1.69까지 낮추는 성공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김광현의 호투와 시즌 첫 홈런을 때린 해리슨 베이더의 2안타1타점2득점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MLB 첫 승은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다. 오래 걸렸지만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간 우여곡절이 많아 빅리그 첫 승이 더욱 감격스러웠다.
MLB 진출은 김광현의 오랜 꿈이었지만 수월하지 않은 길이었다. 지난해 MLB에 진출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시즌 개막이 계속 미뤄졌고, 그는 말도 안 통하는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외로운 시간을 버텼다.
지난 3월에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어 “나한테만 불행한 시기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되뇌어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힘들다. 하지만 또 참아야 한다”고 적었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버텨내며 김광현이 받은 첫 보직은 마무리 투수였다. 그러나 선발 투수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부상으로 김광현에게 선발 자리가 돌아왔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김광현은 놓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했다. 김광현은 지난 18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0 MLB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성공적은 선발 데뷔를 치뤘고, 이날은 승리도 따냈다.
한편, 이날 류현진도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6탈삼진·1실점으로 역투했다. 두 경기 연속으로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1-1로 맞선 6회 강판당해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3.46에서 3.19로 떨어졌다.
그러나 류현진의 호투에도 토론토는 10회 연장 끝에 1-2로 졌다.
류현진은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였지만, 5회까지 94구를 던졌다. 일찍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투구 수가 100개에 육박한 상태였다. 110구나 던지게 해 류현진을 다치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류현진도 “적은 투구 수로 더 많은 이닝을 던졌으면 좋았겠지만, 상대가 끈질기게 공을 쳐 냈다. 앞으로는 타석당 투구 수를 줄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