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우완 투수 송창식(35)이 은퇴를 결정했다.
한화 구단은 오늘(15일) "송창식이 17년 동안의 선수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종료 후 송창식 선수를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 그리고 스프링캠프에 참가 시키는 등 기량 회복을 기대했지만 선수 자신이 그라운드 복귀에 한계를 느껴 은퇴를 결정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구단은 송창식이 보여준 헌신을 고려해 관중 입장이 허용될 경우 은퇴식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창식은 "은퇴는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일이지만 마지막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은퇴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많은 기회를 주셨지만 거기에 부응하지 못해 팀에 죄송한 마음이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팬 여러분께 그라운드에서 투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떠나지 못하는 게 가장 아쉽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세광중, 세광고를 졸업하고 200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송창식은 지난 시즌까지 431경기에 출전해 43승 41패 51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송창식은 프로 5년 차였던 2008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폐색성 혈전 혈관염인 버거씨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손가락에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질병인 버거씨병은 투수인 그에게 치명적인 질병이다.
그는 은퇴 후 모교인 세광고에서 2년간 코치 생활을 하며 훈련과 재활을 병행했고, 손가락 감각이 기적처럼 돌아와 다시 투구를 시작하면서 '투혼의 상징'이 됐다.
2010년 4월 입단 테스트를 거쳐 한화로 복귀한 송창식은 2012년엔 4승 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2.91, 2013년엔 4승 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진 세 시즌 연속 60경기 이상 출전하며 혹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출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하던 송창식은 그러나 지난 시즌 1군 무대에서 단 한 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채 2군에 머무르다 마운드와 작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