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KBO) 리그가 개막한지 이십일이 지났다. 무관중 경기, 미국 ESPN 생중계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BO에 연이어 터지는 오심이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사건은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격돌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나왔다. 양팀이 4-4로 맞선 4회 말 LG의 공격, 1사 후 볼넷으로 걸어나간 정근우는 김용의의 타석에서 2루를 훔쳤고, 김용의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진 유강남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때 홈까지 파고 든 정근우는 득점 세리모니까지 했다. 그러나 3루심이 갑자기 정은우의 아웃을 선언하며 득점을 없앴다. 심판은 로하스가 공을 잡기 전에 정근우가 태그업 했다는 판단했다.
그러나 방송 중계에서는 정근우가 로하스가 공을 잡은 뒤 주루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는 오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태그업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LG는 억울하게 얻은 득점을 반납해야 했다.
이날은 유독 정근우에게 힘든 판정이 많았다. 6회 말에도 심판은 정근우의 2루 도루를 실패로 판정했다. 이번에는 정근우도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끝에 심판 판정은 도루 성공으로 번복했다. 느린 화면에서 정근우의 베이스 터치가 빨랐던 것으로 확인된 것.
힘든 오심을 겪은 LG는 결국 4-7을 점수를 9회 말 뒤집으면서 심판 판정에 설욕했다. 이로써 LG는 4회 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단독 2위(11승 6패)로 올라섰다. 1위 NC 다이노스와 3게임 차다.
그러나 팬들의 분노는 컸다. 이날 경기를 맡은 심판조가 이달 초에 스트라이크-볼에 대한 판정 논란으로 2군으로 강등됐다 이번주 1군으로 복귀한 조였기 때문이다.
KBO가 미국 스포츠 프로 ESPN을 통해 생중계되며 전 세계에 이목이 집중된 이때, 반복되는 오심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 뿐 아니라 마음 조리며 응원하는 팬, 시청자들의 눈살도 찌푸리게 한다. 보는 눈이 많은 만큼 정확한 판정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