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울한 영화계에 오랜만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배우 안성기가 주연한 영화 '종이꽃(감독 고훈)'으로 미국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 '종이꽃'은 최우수 외국어장편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제작사 로드픽쳐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온라인으로 열린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World Fest-Houston Int'l Film Festival)에서 '종이꽃'이 최우수 외국어장편영화상에 해당하는 백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휴스턴 영화제는 독립영화 제작자들의 제작의욕을 높이고 영상부문에서 탁월한 창의력을 발휘한 작품들을 시상하기 위해 1961년부터 시작된 영화제로,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와 뉴욕 영화제와 함께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이다. 한국 영화가 이 부문을 수상한 건 '종이꽃'이 처음이다.
'종이꽃'은 장의사 성길(안성기)이 사고로 몸이 마비된 아들 지혁(김혜성)을 돌보며 꿋꿋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휴스턴국제영화제 측은 "(종이꽃은)상실과 아픔, 그리고 죽음 중간에 있는 영혼의 가슴 아픈 공명을 담아냈다"며 심사위원 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극찬했다. 또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안성기에 대해서는 "최고 수준의 연기를 보여줬다. 배우 안성기는 섬세하지만 선명하게, 공감 되는 품격 있는 연기로 캐릭터의 깊은 감성을 표현하는데 매우 심오한 능력을 보여줬다"라는 심사평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