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스포츠계가 올스톱한 가운데, 어제(5월5일) 한국프로야구(KBO) 2020 리그가 개막했다. 스포츠에 목말라있던 세계 각국에서는 이를 중점적으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10개 구단이 동시에 치룬 KBO 개막전이 ESPN을 통해 미국에 생중계됐다. 이때 미국은 새벽 4시였음에도 미국 야구팬들은 SNS에 실시간으로 감상평을 남기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미국 야구팬들이 KBO 개막전에서 인상 깊게 바라본 것은 '빠던(빠다 던지기의 줄임말, 홈런을 친 뒤 방망이를 날려 보내는 동작)'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시구 영상,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를 가득 매운 검은 연기, 심판의 절도 넘치는 삼진 아웃콜 등이었다.
우선, 프로야구가 개막하면 빠질 수 없는 시구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투명 워킹볼에 들어간 어린아이가 직접 볼을 굴려 홈플레이트까지 걸어갔다.
이를 본 해외 누리꾼은 SNS를 통해 '이 장면만으로 내가 응원할 팀이 정해졌다. 나는 KT를 응원하겠다'며 감탄했다.
또한,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인근에서 난 화재로 검은 불길이 치솟으며 경기가 중단되자 'KBO is Wild'라며 신기하게 받아들였고,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의 잠실경기에서 주심을 맡은 이영재 심판위원이 절도있게 삼진 아웃 콜을 외치는 장면도 재미있게 여겼다.
그러나 가장 많은 관심을 끌어낸 것은 단연 '빠던'이었다. 미국에서는 홈런을 친 타자가 배트를 던지는 것은 상대팀을 향한 도발로 여기고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한국에서는 하나의 퍼포먼스로 분류하고 거침없이 배트를 던지는 게 미국 누리꾼들에게는 새롭게 다가온 것.
이날 개막전의 첫 '빠던'은 NC 다이노스 모창민이 장식했다. 모창민은 삼성과의 개막전 경기 6회에서 좌월 홈런을 때리고, 스윙 동작 마무리때 호쾌한 배트 던지기를 보여줬다. 이 빠던은 중계진과 많은 누리꾼들의 갈증을 해소해줬고 SNS에는 '방망이 던지기(Bat Flip) 경보'라며 해당 영상이 빠르게 업로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