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고속전철 환승체계를 두고 전북 익산시와 익산역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호남 고속철 개통 지난 8일이 지나도록 익산역 앞 광장의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 여부를 둘러싸고 익산역과 익산시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애꿎은 고속철 이용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
익산역은 고속철 환승을 위해 역 앞 남쪽 광장(3천960㎡)에 시외버스 승강장을 설치해줄 것을 익산시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 측은 시외버스를 광장으로 진입시킬 경우 시내버스와 택시업계의 반발이 심하며 교통 흐름 면에서도 광장 내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같은 익산시와 역의 대립으로 역 앞 광장은 고속철 환승에 도움을 주지 못한 채 인근 상가나 주민들을 위한 주차장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주나 군산방면으로 가야하는 고속철 이용객들은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고 2㎞쯤 떨어진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익산시의회는 지난 7일 간담회를 개최하고 고속철 이용객들의 편의와 역세권 상가의 활성화를 위해 시외버스 승강장을 역 앞 광장에 설치해줄 것을 익산시에 요구했다.
그러나 시에서는 "대전, 대구, 광주역도 시외버스 승강장이 설치되지 않았다"며 익산역과 시의회의 요구를 거부했다.
익산역 측은 "시외버스 승강장이 우선적으로 설치되어야 택시의 광장 진출입도 허용할 방침"이라며 "이를 익산시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지금처럼 주차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맞서고 있어 고속철 이용객의 불편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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