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7번째 생일을 맞아 '경축 보고'에서 "남조선의 반통일 호전세력에게 무서운 철추를 내리기 위한 투쟁을 벌일 것"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상임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2.16 경축 중앙보고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보고자로 나서 남한 정부는 "남북 관계를 파국에 처하게 하고 핵전쟁의 재난을 몰아오고 있는 반통일 호전세력"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명목상 국가원수인 김 상임위원장이 남한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투쟁'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은 지난해 보고에서는 남한 정부에 대한 비난 없이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이행해야 한다는 점만 강조했었다. 김영남 위원장은 또 지난해와 달리 미국에 대해서는 비난을 자제하면서 "자주, 평화, 친선의 이념 아래 북한을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경축 보고'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으로 "숭고한 혁명적 도덕 의리로 수령 영생위업을 훌륭히 실현"한 점과 "국방위원회를 중추로 하는 우리 식의 국가영도체계를 확립"한 점을 들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의 지난해 12월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현지지도에 대해 "혁명적 대고조의 봉화"를 지펴준 것으로 "당과 혁명 발전의 역사적인 전환기를 안아온 특기할 사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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