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발언을 언어도단이라고 비난하며,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대한 입장부터 밝히라고 요구했다.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 대변인은 8일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 형식으로 입장을 밝히면서, 온 민족과 전 세계가 지지하고 환영한 정상회담과 선언을 전면 부정, 전면 무시한 이명박 대통령이 수뇌회담을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밝혔다.조평통의 이같은 반응은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지 하루만에 나온 것으로, 이례적으로 신속한 것이란 분석이다.조평통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언급은 남북 관계 악화의 책임을 모면하고 여론을 오도해 보려는 것 외 아무 것도 아니라며,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대한 입장부터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조평통 대변인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정상 선언을 뒤집는 것은 초보적인 도덕도 없는 무례한 행위이고, 6자 회담에서 해결돼 가고 있는 핵 문제를 남북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겠다는 것은 진의가 다른 데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은 빈번히 만나는 것이 좋으며 남북 관계가 개선돼 북한의 핵을 폐기하는 데 도움이 되고, 화해와 통일로 이끄는 것이 가능한 진정한 대화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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