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한·중·일 3국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책 결정자를 위한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 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대기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한국 3개 도시(서울, 대전, 부산)의 국내외 초미세먼지 발생 요인을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비롯한 요인(자체 기여율)이 51%, 국외 요인이 49%로 나타났다.
국외 요인을 뜯어보면 중국발 32%, 일본발 2%였고 나머지는 북한, 몽골, 동남아시아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연평균이 아닌 12월∼3월 등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로 한정해 보면 국외 요인, 특히 중국발 요인의 영향력은 더 확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1월 11∼15일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에 전국 미세먼지 중 국내 요인으로 발생한 것은 18∼31%, 국외 요인에서 비롯된 것은 69∼82%를 차지한다고 조사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2000년부터 한·중·일 전문가가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하고 3국 정부가 연구 결과를 함께 검토해 발간한 최초의 보고서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중국이 중국발 요인을 30%대로 인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보고서가 동북아 대기 질 개선을 위한 국가 간 협의의 귀중한 과학적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