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 기관 관계자는 17일(현지시간) 북한의 2차 핵 실험 준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두 번째 핵 시설 부지에서의 활동이 지난 10월 9일 핵 실험 실시 당시의 움직임과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2번째 핵 시설 부지 근처 구조물과 건물이 조립되고 있다. 이는 스파이 위성 촬영을 막기 위한 것이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두번째 핵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는 가정이 비이성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미 정보 기관 관계자는 북한 정부가 여러번의 핵 실험을 생각하고 있다는 북한 고위 군 관계자의 발언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번 핵 실험 부지에서도 활동이 관측됐는데 청소를 하는 것인지 실험 부지 은폐나 유지를 하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한.일 정부 관계자들은 정보 기관 정보에 따라 2번째 핵 실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울에 도착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또다른 핵 실험 실시는 북한이 세계를 경멸하는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한국측 6자 회담 수석 대표와의 회담을 끝낸 후 "북한의 2번째 핵실험은 국제 사회에 대한 매우 호전적인 대답으로 간주할 것이다. 국제 사회는 이에 대해 북한측에 매우 분명하게 대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정부는 17일 유엔의 대북 결의안이 '전쟁 선포'라고 말했다. 관영 조선 중앙 통신은 북한 외무부 성명을 통해 북한이 '평화를 원하나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선중앙 통신이 보도한 북한 외무부 성명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은 '북한에 대한 전쟁 선포로 밖에는 해석될 수 없다. 왜냐하면 북한 사회 제도를 파괴하려는 날카로운 미국의 시나리오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 장관은 17일 한반도가 아직 비핵 지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우리는 이 위기를 홛대시킬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사실, 북한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완화하려는 게 우리의 목적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제 국제 사회가 입을 열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국제 사회는 북한 핵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는 국제 사회의 목적으로 남아 있다". 라이스 장관은 동아시아 순방 길에 이같이 발언했다. 라이스 장관은 도쿄, 서울, 베이징을 차례로 방문,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북 결의안 실행 방안을 두고 협의할 게획이다. 이날 오전 왕광야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북한 출입 화물을 감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북 결의안 통과 몇 시간후인 지난 15일 감찰 실시가 정치적으로 어렵다던 발언과 반대되는 것이다.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다. 왕대사는 16일 "그러나 감찰은 차단 및 금지와는 다르다"면서 "각국은 가기 다른 방식으로 (감찰을) 실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번스 미 국무부 정치 문제 담당 차관은 CNN의 '아메리칸 모닝' 프로그램에 출연, 중국이 16일 8백마일에 이르는 북한 국경 출입 화물 트럭 감찰을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번스 차관은 호주도 북한 선박의 항구 출입 금지를 발표했으며 일본도 추가 조치를 심사숙고중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 핵 실험 주장이후 지난 14일 15대0 만장일치로 대북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대북 결의안은 유엔 회원국들과 북한간의 핵무기, 대량 살상용 무기, 하이테크 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 거래를 금지시켰다. 또 북한 정부가 추가 핵 실험이나 탄도 미사일 발사 등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모든 대량 살상용 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결의안은 또 '무역 및 사치품' 금수를 포함하고 있으며 북한 자산 동결, 핵이나 기타 대량 살상 무기 제조용 물질 반입을 금지하기 위해 북한 출입 화물 감찰을 규정했다. 번스 차관은 이 조치들이 '진정한 강제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아주 강력한 제재안으로써 유엔 제재안 중 가장 강력한 것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북한이 하려는 것,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 등의 손익을 다시 계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북한 핵 실험 발표 직후 채취한 대기 샘플 분석 결과 핵 실험이 실제로 실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존 네그로폰테 사무소는 성명을 내고 방사능 잔해 물질 분석 결과 핵 폭발이 1킬로톤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핵 실험으로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다. 지난 주 북한 핵 실험 발표후 채취한 첫 대기 샘플에서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두번째 샘플에서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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