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이민국은 22일 체포한 탈북자 175명을 불법 입국 등의 제판에 회부할 것이나 북한으로 강제 송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탈북자 175명은 22일 태국 수도 방콕 교외의 한 집에서 은신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그들은 태국에서 체포된 탈북자들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키티 와시논드 태국 외무부 대변인은 태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인신 매매 사건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태국이 중간거점으로 사용된 데 불쾌하다'고 말했다. 굶주림과 억압에 시달린 수천명의 북한인들이 최근 수년간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 많은 수가 길고 위험한 육로 여행으로 중국을 통해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를 비롯, 기타 아시아 국가들에 도착한다. 이들은 보통 대사관 피난처를 찾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그냥 숨어버리는 것으로 여겨진다. 태국 이민국 경찰은 이웃의 신고를 받고 탈북자들 은신처를 급습, 남성 37명, 여성 128명, 어린이 10명등을 체포했다고 송폴 와타나차이 이민국 경찰간부는 말했다. 수왓 툼롱시스쿨 태국 이민국 국장은 탈북자들이 24일 불법입국죄로 법정에 회부된다고 말했다. 법에 따르면 이들은 불법 입국했으므로 송환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북한에 강제 송환되지 않을 것이며 태국 당국은 그들의 송환 문제와 관련, 인도주의 단체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수왓 국장은 "그것은 그들에게 달렸다. 그들은 본국 송환 동의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국 이민국은 이들의 인신매매를 조종한 당사자를 수사하고 있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 대변인 키티 맥킨지는 이들 175명의 탈북자들이 '고려대상자'들이며 이 가운데 16명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이 발행한 여행증명서 소지자로서 한국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맥킨지 대변인은 "우리는 태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175명 전원을 위한 인도적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뛰어난 인도주의적 기록을 갖고 있으며 그들이 이 사람들을 강제 송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기문 한국 외무부 장관은 이번 탈북자 체포와 관련, 태국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서울의 뉴스 브리핑 자리에서 태국주재 한국 대사관을 통해 이번 사건의 분명한 그림을 얻으려 노력중이라고말했다. 송폴은 이들 탈북자들이 태국 북부 치앙 마이를 통해 개별 그룹으로 태국에 입국, 지난 2달동안 2층짜리 집에서 머물렀다고 말했다. 송폴은 "그들은 일반적으로 한국 등 제 3국 피신처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이민국은 탈북자들의 태국 입국 수가 지난해 80건에서 올해 4백건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이 태국에서 체포된 이전 사례들은 보통 북부에서 방콕으로 소규모로 이동하다 적발되거나 대사관 또는 유엔 난민 사무소에 들어가려다 체포된 것이 일반적이었다. 태국 정부는 자칫 북한 정부와 외교적 긴장관계를 야기시킬까 하는 우려에서 탈북자들이 태국을 피신처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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