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순 북한 외상이 오는 28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지역 안보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24일 밝혔다. 백 외상의 이번 포럼 참석은 북한 고위 당국자가 국제 회의 석상에 이례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포럼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로 6자 회담이 재개되길 바라고 있다. 백 외상은 27일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백현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관리가 AP통신에 말했다. 주최국 말레이시아는 이전에 백 외상이 포럼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히지만 유엔 안보리가 지난 7월 15일 북한 미사일 테스트를 비난하는 제재안을 통과시킨 뒤 백 외상의 참석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측의 이번 언급은 백 외상의 참석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다. 북한 정부는 예측 불허성으로 유명하다. 북한은 남북한 및 기타 회담 참석을 막판에 취소한 적이 여러 번 있다. 유럽 연합과 25개 국가 외무부 장관들이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 쿠알라룸푸르에 모이는 이번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에서 북한이 최대 토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일련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한 뒤 국제 안보 문제의 초점이었다. 북한 장거리 탄도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미 본토 일부에 이른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이번 안보 포럼에는 북한의 6자 회담 파트너인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도 함께 참가한다. 따라서 이번 회의가 미국의 대북 금융 제재로 인해 중단됐던 6자 회담 당사국들의 비공식 회담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방관도 오는 27일 이번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북한 대사관측은 백 외상이 회담 외곽에서 비공식 6자 회담에 참석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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