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12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가 지난달 25일 열차 시험운행 무산 이후 다소 경색된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북은 이번 회의에서 경공업과 지하자원 협력 방안 등 주로 남북경제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나 열차시험운행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 등에 대한 북측의 입장 확인도 주요한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12차 경협위 회의는 지난해 10월 개성에서 개최된 제11차 회의 이후 7개월여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열차시험운행 무산 이후 처음 열리는 남북 간 고위급 대화라는 점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남북경협과 관련, 남측 대표단(위원장: 박병원 재경부 제1차관)과 북측 대표단(위원장: 주동찬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은 경공업-지하자원 협력문제를 비롯해 쌀 차관 제공, 한강하구 골재 채취 사업, 민족공동 자원개발사업, 개성공단 사업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우리 측 대표단은 특히 이번 회의에서 북측이 지난달 25일로 예정됐던 경의선·동해선 열차시험운행을 일방적으로 취소한데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시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열차시험운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북측에 촉구할 방침이다. 우리 측은 북측이 열차시험운행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지난달 19일 경협위 제4차 실무접촉에서 대부분 의견접근을 본 경공업 원자재 지원방안에 합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측은 또 오는 27일 3박4일 일정으로 육로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하기로 남북 간 의견접근을 이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문제와 관련해 김 전 대통령이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방북할 수 있도록 협력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 대표단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3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우리 측이 마련한 전세기 편으로 회담장인 제주로 향한다. 제12차 경협위는 3일 박병원 남측 위원장 주최 환영만찬에 이어 4일 오전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회담 일정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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