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가운데 이산 1세대의 65%가 70세 이상의 고령으로, 매년 3~4천명이 혈육 상봉의 염원을 이루지 못하고 사망하여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였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이산가족들의 사연과 생전의 모습을 디지털화하여 동영상DB를 구축하고 인터넷 동영상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하였다. 이 DB는 향후 북측 이산가족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대비하고 분단의 역사적 기록으로도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4월 21일에는 동영상DB 구축의 일환으로 영상편지 시범제작을 위한 첫 촬영이 있었다. 시범제작에 참여하신 민후남 할머니(사진)는 함경남도 문천군 출신으로 1.4 후퇴 때 6남매와 헤어진 절절한 사연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영상편지에 담았다. 시범제작에 이어 5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영상편지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해서 통일부는 부산, 대전 등 지방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된 이산가족찾기 신청자 10만명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접수하여 2005년도에는 고령자 위주로 4천명을 선정하여 우선 제작할 방침이다. 영상편지에는 이산가족의 신상정보 및 가족과 헤어지게 된 사연, 남으로 와서 살아온 이야기, 본인 및 가족들의 인터뷰, 영상편지 등을 수록한다. 제작된 영상편지는 동영상 DB로 구축되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의 영상편지 검색을 통해 이산가족을 찾을 수 있고, 가족이 희망할 경우 TV 등 방송매체의 남북관계 프로그램에서 영상편지를 방영하게 된다. 향후 남북 합의 등 여건이 되면 재북 가족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통일부는 동영상 DB를 이산가족면회소가 건설되면 면회소에 비치하여 이산가족찾기에 활용하는 등 향후 이산가족 종합영상정보시스템 및 남북간 화상상봉 시스템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산가족 동영상 DB 구축사업은 IT분야 인력의 고용창출을 촉진함으로써 벤처산업 부흥 및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가정보자원의 디지털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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