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비타민A가 함유된 신기능성 ‘황금쌀(golden rice)’을 개발했다. 농진청 농업생명공학연구원은 고추의 색소 유전자를 벼에 도입, 부족할 경우 야맹증 등 각종 눈과 피부 질환을 일으키는 비타민A의 전단계 물질인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쌀 100g당 1.27㎎인 황금쌀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미 국외에서도 비타민A를 함유한 황금쌀 개발이 이뤄졌으나, 국내 황금쌀은 ‘다중유전자 동시발현’이라는 유전공학적 원천 기술이 도입돼 앞으로 활용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농진청이 밝혔다. 연구 결과, 고추는 면역기능 향상, 항암기능 등 인체에 유익한 카로티노이드 성분인 ‘라이코펜(Lycopene)’, ‘베타카로틴(β-Carotene)’, ‘베타크립토산틴(β-Cryptoxanthin)’, ‘지아산틴(Zeaxanthin)’, ‘캡산틴(Capsanthin)’ 등의 색소를 모두 발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라이코펜에 작용하는 유전자와 베타카로틴에 작용하는 유전자를 하나의 유전자로 만들어 벼에 도입해 베타카로틴 특유의 황금색을 지닌 황금쌀이 개발됐다. 또 벼에서 입증된 베타카로틴 생성 기술은 현재 고려대(당근), 경희대(배추), 진주산업대(감자) 등 농업 관련 대학 교수에게 기술 이전돼 항산화, 항암, 면역강화, 비타민A 전구체 기능을 지닌 기능성 카로티노이드 생산 타작물 개발을 위해 적용 연구하고 있고 일부 우수한 결과가 도출 중에 있는 상황이다. 농촌진흥청 김인식 청장은 “세계 6위의 유전자원 보유 규모를 자랑하는 농업유전자원센터가 다년간 세계 각지로부터 수집한 다양한 숙과색의 고추(Capsicum) 유전자원 재료 없이는 이룰 수 없었던 쾌거이며, 권위 있는 JXB 표지 논문으로 선정됨으로써 그 업적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농업생명공학연구원은 라이코펜(토마토, 수박), 베타카로틴(당근, 호박), 베타크립토산틴(귤), 지아산틴(옥수수), 캡산틴(고추), 아스탁산틴(미세조류) 등 타 작물의 기능성 천연 색소를 지닌 다채로운 유색 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조만간 항산화, 항암, 면역강화 및 비타민A 전구체 기능을 지닌 기능성 물질 생성 유색 쌀 개발을 현실화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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