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생존자가 다시 암에 걸릴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24일 국립암센터의 박상민·윤영호·허봉렬 연구팀이 국내 암생존자의 2차암 발병위험도 등을 산출해 세계적인 암권위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10월 20일자로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암생존자는 일반인에 비해 2차암 발생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비만·당뇨질환 등이 암생존자의 2차암 발생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암종별로 보면 남성 암환자에서 2차암이 발생할 위험은 일반인에서 암이 생길 위험에 비해 ▲폐암 2.1배 ▲대장암 4배 ▲간담도췌장암 1.9배 ▲비뇨생식기암은 2.6배 높았다. 특히 암 진단 시 고령이거나, 암 진단을 받기 전부터 흡연, 비만, 당뇨와 같은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암생존자일수록 2차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았다. 50세 미만에서 암으로 진단된 환자에 비해 60세 이후에 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2차암 발생위험도가 1.8배 높았고, 암종별 2차암 발생률은 ▲두경부암 3.4배 ▲위암 4.5배 ▲폐암 4배로 훨씬 높았다. 흡연과 관련된 암을 모두 합쳤을 때에도 고령 환자는 2.2배 정도 암발생률이 높았다. 암생존자에서도 흡연은 2차암의 주요한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암진단 전에 하루 1갑 이상 흡연을 하던 암환자는 비흡연 암환자에 비해 2차암으로 폐암이 생길 위험이 3.7배, 흡연관련 암이 2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진단 전에 비만이나 당뇨질환 등 만성병을 가지고 있던 암환자 역시 이들 질환이 없었던 환자들보다 2차암 발생 위험이 높았다. 암 진단 전에 비만이었던 암환자(체질량지수가 25 이상)는 그렇지 않은 암환자에 비해 2차암으로 대장암 3.5배, 비뇨생식기 관련 암은 3.6배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암 진단 전에 공복시 혈당이 126mg/dL 이상으로 당뇨병을 앓은 환자는 정상 혈당인 암환자에 비해 2차로 간담췌도암 3.3배, 흡연관련 암 1.9배 등 암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같은 흡연자나 비만인 사이에서도 암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다른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같은 흡연자라 하더라도 암생존자는 일반 흡연자에 비해 두경부암과 대장직장암은 4배 이상, 폐암과 비뇨생식기암은 2배 이상 암 발생 위험이 높았다. 비만인 경우 암생존자의 대장직장암과 비뇨생식기암의 발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이번 연구는 국내 암으로 진단된 남성 1만4181명을 대상으로 7년간 추적조사한 결과로 국립암센터 기관고유연구사업 연구비로 수행됐다. 국립암센터 박상민·윤영호·허봉렬 연구팀은 "암환자의 특성에 맞는 암검진 프로그램과 함께 금연, 영양상담, 운동중재 및 만성병 관리 등 암환자 맞춤형 토탈케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와 국가암관리사업단은 현재 암생존자가 48만여명이며 이후 암검진·치료체계 강화와 의료기술 발전에 따라 암생존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제2기 암정복 10개년 계획인 ‘암정복 2015’사업의 일환으로 치료가 끝난 환자들의 2차암 예방을 위해, 암환자 맞춤형의 건강증진과 2차암 검진프로그램이 개발되면 민·관·학이 협력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문의 암정책팀 031)440-9134,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 031)920-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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