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구 증가와 고령화 추세 속에서 매년 1%씩 새로운 암환자 및 암사망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에는 연간 2540만명이 새롭게 암에 걸리며 1640만명이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국립암센터가 국가암예방검진동 개관을 기념, ‘범세계차원에서의 암예방 및 조기검진 향상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제1회 국립암센터 국제심포지엄’에서 피터 보일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장은 이같이 밝히며 “암관리 정책에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수많은 암환자를 적절히 치료하기 위해 사용할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피터 보일 소장에 따르면 2006년 유럽에 약 319만1600명의 암환자와 170만3000명의 암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2004년에 비해 30만명의 암환자가 증가한 것이다. 피터 보일 소장은 “현 시점에서 암 부담에 대한 범세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세계보건기구는 암발생과 사망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에 따른 실현가능한 전략을 세워 우선순위를 정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정책을 통해 예방가능한 모든 암 예방, 치료 가능한 모든 암 치료, 완치 가능한 모든 암 완치, 완화치료가 필요한 암환자에 대한 적절한 완화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발표한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로버트 크로일 박사는 “현재까지 미국 암관리 정책에서 가장 큰 성과는 특히 흡연규제정책의 변화에 기인한다”며 “미국에서도 담배는 암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꾸준히 흡연규제정책을 펼쳐 미국 내 흡연자수가 줄어들었고 암사망자 역시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펼친 흡연규제정책으로는 담배세 인상, 담배광고 금지, 실내금연정책, 흡연반대캠페인 등이 있으며 현재 미국에서는 금연을 돕는 효과적인 약물치료 개발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수행되고 있다. 세츠오 히로하시 일본 국립암센터 원장이 18일 제1회 국립암센터 국제심포지움에서 일본의 암관리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세츠오 히로하시 일본 국립암센터 원장은 “일본에서는 1981년부터 암이 사망원인 1위이며 현재 일본 남성은 두 명 중 한 명이, 여성은 세 명 중 한 명이 생애 동안 암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암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통합된 관리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츠오 히로하시 원장에 따르면 일본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2005년에는 전국적으로 23만358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이는 전체 사망자수의 3분의 1에 해?한다. 고령화로 암환자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2020년에는 현재 대비 약 1.3배 가량의 암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츠오 히로하시 원장은 “일본정부는 1984년 ‘종합10개년 암관리 전략’에 이어 ‘신종합 10개년 암정복 전략’을 수립했고 2004년에는 세 번째 ‘종합 10개년 암관리전략’을 수립해 실질적인 암예방과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암종별 발생분포, 암발생 추세, 암관리 정책 수립 등에 있어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긴밀한 교류와 공동연구를 통해 암관리 정책을 보완하고 계획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박은철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장은 “우리나라는 1996년 제1기 암정복 10개년 계획을 통해 암정복 기반을 구축했고 2006년 제2기 계획을 통해 예방부터 생존까지 종합적인 암관리 사업을 통해 암으로 인한 국민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고 있다”며 “암예방사업, 국가암조기검진 프로그램, 암등록사업, 의료비 지원, 지역암센터 지정과 운영지원, 암정보센터와 금연콜센터 운영, 호스피스와 재가암환자 관리 등 다양한 암관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암은 우리나라에서 1983년 이후로 줄곧 사망원인 1위로 꼽히고 있으며 2005년에는 전체 사망원인의 26.7%를 차지했다. 최근 생활습관 변화와 고령사화 진입 등으로 인해 암발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이번 심포지움에는 피터 보일 소장, 로버트 크로일 박사, 세츠오 히로하시 원장을 비롯한 국내외 저명 인사 및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범세계 차원의 암관리 전략과 전망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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