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이 맞지 않는 성인간 ‘간이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 혈액형이 맞는 장기 공여자를 찾을 수 없어 애태우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전망이다.아주대병원 왕희정 교수의 간이식팀은 3월 28일 B 혈액형인 간경변 환자 채모(43·사진 왼쪽)씨에게 AB형인 부인의 우측 간을 이식,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거부반응이나 합병증 없이 양호한 건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거부반응이 약한 어린이나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혈액형이 맞지 않는 성인의 간을 이식한 사례가 있었지만 성인의 경우 국내에서 시도돼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간이나 신장 등 고형장기는 수혈을 할 수 없는 혈액형을 가진 사람의 것을 이식할 경우 환자의 혈액 내에 있는 항체가 이식장기를 공격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을 일으켜 생명을 잃을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간은 이식된 간에 문제가 생기면 사망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혈액형이 맞지 않는 사람 사이의 이식이 금기시돼 왔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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