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자 국립공원 등산객 숫자가 급증했다. 9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소백산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일주일간 소백산을 찾은 등산객은 모두 48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43명)보다 140%가량 늘어났다. 청송 주왕산도 모두 4315명이 찾아 지난해(2112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문화재관람료를 받는 사찰 매표소를 통한 등산객도 급증해 이 기간(1월 1∼7일) 소백산 희방사 매표소를 거쳐 입산한 등산객은 지난해 627명이던 것이 올해는 그 배가 넘는 1283명에 달했고 주왕산 대전사 매표소를 통한 입산객도 지난해 2022명에서 올해는 2배에 가까운 3886명을 기록했다.◆ 관람료 인상 등산객과 실랑이 그러나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를 틈 타 국립공원 안 사찰의 관람료가 문화재관람료 명목으로 슬며시 인상돼 등산객들과 사찰 사이에 마찰도 빚어졌다. 계룡산에 있는 동학사의 경우 지난해 1600원 받던 관람료를 2000원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동학사를 찾은 등산객들은 “무슨 근거로 관람료를 올려받느냐”며 사찰 관계자와 실랑이를 벌였다. 전남 구례 화엄사도 2200원이던 관람료를 3000원으로 올려 항의하는 등산객으로 몸살을 앓았다.◆ 백양사 국립공원 해제 촉구문화재관람료 시비가 잦아지자 일부 사찰은 국립공원 지정 해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 장성 백양사는 9일 “정부의 일방적인 국립공원 지정으로 인한 무분별한 개방으로 사유재산 침해는 물론 종교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립공원으로 편입된 사찰 소유지의 해제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백양사는 다른 지역의 국립공원 내 사찰들과 연계해 국회에 국립공원 지정 해제 촉구를 청원하는 등 다각적인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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