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구리 이어 원주도 발생...학교급식 후 설사·복통 증세
겨울철 때아닌 식중독 비상이 걸렸다.13일 경기도 수원시와 구리시, 강원도 원주시 등 전국에서 집단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원주선 방학 전까지 단축수업 13일 강원도 원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날 학교급식을 한 학생 95명이 구토와 복통 등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증세를 보여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다. 직영으로 급식을 하고 있는 이 학교는 지난 12일 식단으로 차조밥과 육개장, 갈치튀김, 스파게티, 배추김치, 배, 우유 등을 학생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학교 측은 이날부터 급식을 중단하고 오전수업을 했으며 방학 때까지 단축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수원서 학생등 142명 병원행수원시와 구리시 초등학교에서도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경기도 교육청에 따르면 수원시 권선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139명과 교사 3명 등 모두 142명이 전날 학교급식을 먹은 뒤 설사와 복통 등의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이들은 전날 학교에서 점심으로 쇠고기무국과 시금치, 김치, 우유 등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또 구리시 한 초등학교에서도 12일 오후부터 이날까지 157명의 학생이 설사와 복통, 구토 증세를 보여 이 중 4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영양사도 식중독 증세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수원시 권선구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의 급식을 담당하는 영양사와 조리보조원 등 10명이, 5일에는 광명시의 한 고교에서 학생 30여명이, 4일에는 여주의 한 체육관에 다니는 학생 30명이 설사와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경기도 교육청은 이같이 최근 들어 교내 또는 학생과 관련된 집단 식중독 의심사고가 잇따르자 일선 학교에 급식을 할 때 날음식을 제공하지 말 것과 학생들의 개인 위생관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도록 긴급 지시했다.◆날씨 무관…바이러스 원인 여름철도 아닌 겨울철에 이렇듯 식중독 증세가 잇따르는 것에 대해 보건당국은 세균보다는 바이러스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질병관리본부는 “주로 집단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추위에 강한 성질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대장균 등으로 인한 세균성 식중독이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는 것과는 달리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날씨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겨울철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식사 전에 철저히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70도로 가열하면 문제 없기 때문에 해산물 등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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