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탤런트 한영숙씨가 심혈관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당시 한씨는 항생제가 거의 듣지 않는다는 병원성 세균(VRE)에 감염됐다는 진료기록이 남아 있다고 MBC ‘PD수첩’ 관계자는 말했다. ‘PD수첩’은 내시경 등 병원 내 기구의 위생실태를 고발한 데 이어, 8일 ‘병원의 위험한 비밀’ 2부에서 병원 내 감염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다. 제작진은 중환자실, 신생아실, 이비인후과, 한의원 등 감염 위험에 노출된 병원의 위생실태와 주사 감염 사고를 집중 취재했다.제작진은 “소아과에서 아이들을 진찰할 때 쓰는 검이경과 이비인후과에서 콧물을 빨아들이는 코석션은 거의 모든 환자에게 쓰였지만 소독되지 않았다”면서 “일부 종합병원의 중환자실에서는 세균의 수가 NCNT(너무 많아 셀 수 없음)라는 결과가 나와 감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문제는 병원 측이 감염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하다는 점. 환자의 질문에도 의료진은 “영어라서 설명해도 모른다” “알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병명을 은폐하는가 하면, 환자나 보호자들이 진료기록부를 떼지 못하게 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제작진은 감염 문제에 대한 병원 측의 대응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병원은 병원균을 지닌 환자들이 모이는 곳이므로 병원 감염은 불가피하다”는 주장과는 달리 병원 감염은 의지와 노력에 따라 줄일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덴마크는 치명적인 병원 세균 ‘수퍼 박테리아(MRSA)’ 유병률을 35%에서 1%까지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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