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한 회당 2000만원.’더 이상 출연 배우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드라마 작가들이 속속 ‘회당 2000만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드라마 작가들은 그동안 출연 배우나 연출자에 비해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점차 극본 자체의 힘으로 시청률 상승에 기여한 몫을 인정받는 추세다.‘사랑이 뭐길래’ ‘청춘의 덫’ 등 숱한 히트작으로 여느 스타 배우 못잖은 대우를 받아온 김수현 작가는 최근 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을 리메이크하면서 회당(70분) 2500만원 안팎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SBS ‘하늘이시여’의 임성한 작가 역시 이 드라마로 회당 2000만 원대를 돌파했다. 임성한 작가는 회당(60분) 1000만원을 받다가 40회부터는 회당 2000만원이 넘는 원고료를 받기로 해 ‘하늘이시여’가 끝나면 13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이게 된다.MBC ‘주몽’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최완규 작가도 MBC와 이전에 계약한 드라마 횟수를 ‘주몽’으로 소화하고 있어 이에 못 미치는 대우를 받고 있지만, 일부 미니시리즈의 경우 연속 히트작을 낸 작가를 중심으로 회당 1000만원 이상을 받는 경우가 심심찮다. 일부 작가의 ‘스타급’ 대우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출연자나 PD의 명성에 가려져 있던 드라마 작가들의 기여도를 재평가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하지만 이들의 원고료가 치솟으면서 드라마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또 원고료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한두 편의 히트작을 낸 뒤 스타급 작가 대우를 받거나 지나치게 높은 원고료를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한 방송 관계자는 “좋은 극본에 그만한 대우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제작비가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출연료에 원고료까지 지급하고 나면 PPL(간접광고)이 늘 수밖에 없어 악순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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