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동물이 조기사망하는 원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김진회 교수팀과 조아제약 이소영 박사팀은 체세포 핵이식 방법으로 복제된 돼지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태반을 조사한 결과, `14-3-3 단백질'이 태반 세포의 '세포 자살'을 유도하고, 그 결과 복제 돼지의 태반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통상 체세포 복제방법으로 만들어진 태아 가운데 30~70%는 유산되거나, 태어나더라도 출생한 지 1주일 이내에 조기 사망하는 원인을 규명한 것으로 향후 `14-3-3' 단백질의 작용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면 조기사망을 줄일 수 있어 복제동물 연구에 일대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교수팀은 "복제돼지 태반에는 14-4-3 단백질이 적게 발현되며, 이 단백질이 적게 생성되면 태반을 구성하는 영양막세포(cytotrophoblast)의 '세포 자살(apoptosis)'이 유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복제동물의 경우 태반에서 영양막세포의 세포자살이 일어나 태반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다는 내용은 이미 알려져 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14-3-3 단백질이 영양막세포의 세포자살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규명된 의미가 있다고 김 교수팀은 설명했다. 태반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할 경우 태아가 만성적인 영양 결핍 또는 대사 이상에 노출됨에 따라 저체중증과 장기 발달이상을 초래, 조기사망을 유발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김 교수는 "14-3-3 단백질의 작용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면 복제동물이 조기사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단백질학 분야의 권위있는 국제학술지 '프로테오믹스' 최신호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