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원자력 종주국인 미국의 차세대 원자로 개발에 정식으로 참여하게 됐다. 과학기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소가 원자력 수소 상용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차세대 원자로 계획인 NGNP(Next Generation Nuclear Plant)에 정식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돼 지난 15일 NGNP의 주관기관인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NGNP는 원자력을 이용해 전력과 수소를 동시에 생산하는 초고온 가스로(VHTR)을 2019년까지 건설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이번 계약으로 내년 7월까지 NGNP의 차세대 원자로의 예비개념 설계에 참여하게 됐다. 예비개념 설계는 원자력 수소 생산 시스템의 개념을 검토하고 초고온가스로 건설을 시행하는데 부족한 기술들을 도출하여 개발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이다. 미국 정부는 NGNP의 추진을 위해 제너럴아토믹스(GA), 웨스팅하우스, 아레바 등 세계적인 원자력 전문회사가 주도하는 3개 컨소시엄에 용역을 발주 했는데 한국원자력연구소는 GA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초고온가스로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로 물을 분해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은 미래에 필요한 대량의 수소를 값싸게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제4세대 원자로 개발계획(GEN-IV)에서도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하여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지난 2003년부터 초고온가스로를 이용한 수소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제너럴아토믹스사와 공동으로 샌디에이고와 대전에 원자력수소 공동개발센터(NH-JDC)를 설립한 바 있다. 이번 차세대 원자로 개발 참여로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이달 초 미국 전력연구소(EPRI)와 원전 안전성 평가 소프트웨어인 FTREX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원전 종주국인 미국에 잇달아 수출을 성사시킴으로써 국내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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