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홍보보다 우주선점 위한 기술개발이 먼저
26일 모든 주요 언론매체와 방송사들이 국내 최초의 우주인 후보자로 선정된 "고산-이소연" 기사를 앞다퉈 주요기사로 다룬 것과 관련, 이벤트성 홍보기사에 너무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008년 4월 우주로!…역사적 첫 우주여행' -동아일보, '모두의 꿈 안고 우주로 날아가렵니다' -조선일보, '2008년 4월 최종 1명 선발-첫 우주인 고산.이소연씨' -중앙일보, '우주인 후보 고산.이소연씨 확정' -MBC, KBS 등이 '우주인 후보자' 관련기사를 비중있게 다뤘다. 특히, SBS는 그 정도가 심하다. 25일 SBS <8뉴스>는 아예 '한국 우주인 특집'으로 도배를 했다. 메인 뉴스의 반절 가까이가 관련 리포트로 채워졌고, 뉴스 스튜디오도 경북 경주 첨성대로 옮겨 진행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선발이 가지는 의미를 감안하고, SBS가 주관방송사로서 가지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것을 이해하더라도 메인뉴스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이 사안이 큰 비중을 가지고 있는 지는 의문이라는 비판이다. 이와 관련, 언론개혁시민연대의 한 관계자는 "자사 주관 행사의 홍보 효과를 충분히 이해하더라도 그 효과는 기사의 가치와 의미를 고려해 그 조건 안에서 기능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도배는 이런 효과를 오히려 반감시킬 뿐만 아니라 SBS의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지적했다.회사원인 이00씨는 "미국, 러시아, 유럽 등 선진 각 국은 세계 재패의 야망을 실현키 위해 우주 선점에 나서고 있고, 특히 중국과 일본이 새로운 우주강국으로 떠오르면서 세계는 '제2의 우주전쟁' 열풍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이벤트성 홍보기사 위주보다는 21세기 우주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이 동북아 우주전쟁에서 패권국에 오르고, 세계 우주경쟁에서 선도자가 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훨씬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씨의 지적과 관련,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을 때 전혀 그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다양한 분석과 관측이 나왔지만 정작 우리나라는 속수무책이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말할 것도 없다. 폐쇄 체제인 북한의 미사일 및 핵실험 여부를 규명할 수 있는 것은 위성 및 첨단관측장비 뿐이다. 현재 한반도 상공에는 우주강국들의 인공위성이 쉼 없이 날아다니고 있다. 한국은 국가 존망이 걸린 안보를 이들 우주강국들의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생존을 외국의 손에 고스란히 맡겨둔 꼴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이벤트성 위주에서 벗어나 우주를 선점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야 하는 절박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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