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력 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이 24일자 경제면에 한국관련 특집을 마련해 한국의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IT 기술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슈피겔지 상해특파원 비란트 바그너 기자는 “한국은 네트워크 망으로 연결된 세계 최고의 하이테그 국가” 라며 "한국은 시종일관 인터넷에 몰두해 있으며 한국만큼이나 인터넷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급속히 변화시키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기사는 한국만큼 미래경제를 새로운 IT 산업과 밀접하게 결부시키고 있는 산업국가도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일상 전체를 무선으로 연결시키는 '제2차 인터넷 대혁명'을 발판삼아 경제위기 극복의 기회를 잡으려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비록 컴퓨터나 핸드폰 등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이지만, 이러한 위기를 무선광역전송시스템(Wibro) 이나 이동식 수신기기로 작동되는 디지털 TV(DMB) 등 신기술로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관련업계가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 모두 자국의 IT 파워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된 배경으로는 세계적인 거대 전자업체로 성장한 삼성이나 엘지 등과 같은 기업의 선전과 함께 IT 기술개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을 꼽았다. 바그너 기자는 정부 주도 하에 추진되고 있는 한국의 하이테크 전략은 "전자산업에서부터 영화 및 소프트웨어 분야까지 옛 일자리를 보장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가적 역작(力作)"이라고 설명했다. 기사는 "한국 사람들은 정부 주도하에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고자한다"면서 "이제 영화필름의 다운로드와 같은 온라인 서비스도 앞으로 한국에서는 이동 중이거나 무선 상태에서, 즉 언제 어디서나 제공받을 수 있다" 고 말했다. 6월부터 Wibro 가 상업적으로 출범하게 돼 올해 말까지 서울 전역에 이 시스템이 도입될 것이며, 독일 월드컵 때 한국의 신기술이 독일에서도 소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 기사는 한국의 특수한 사이버 문화를 소개하면서 현 정부의 정치적 존재기반이 상당부분 인터넷 덕분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한국의 발전된 사이버 문화의 영향으로 대통령에 선출된 한국 최초의 국가수반”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의 활발한 웹 문화는 "아시아에서 가장 생동감있는 민주주의"를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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