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과 직통전화 개통…IT협력 활성화 전망
광복 60년만에 남과 북의 민간 전화가 다시 연결됐다. 정보통신부는 28일 북한 개성공단 내 KT지사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남중수 KT 사장, 여야 국회의원, 주동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 등 각계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 직통전화 개통식 및 지사 개소식을 가졌다. 이번 개성공단과 남한 간 직통전화 개통은 1945년 8월 구 소련에 의해 서울과 해주 간 통신망이 인위적으로 단절된 지 60년 만의 일로 민간차원의 직접소통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당국 간 남북 직통전화는 71년부터 연결돼, 당국 간 행사 시 이용되어 왔다. 또한 이번 전화개통은 기존 금강산 관광통신과 같은 제3국을 경유하는 방식과 달리 남북 간을 직접 연결하는 광케이블을 기반으로 한 상용 통신망을 이용하는 것으로서 남북 IT협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화 요금 분당 2.3달러서 40센트로 낮아져그동안 개성공단과 남측 간의 통화는 일본을 경유한 국제전화를 이용했기 때문에 분당 2.3달러의 요금을 내야 했지만 개성공단 통신망 개통으로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분당 40센트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편리한 전화번호와 우수한 품질의 통신서비스 제공을 통해 개성공단 진출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하는 것은 물론 남북 IT협력사업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미 수출관리규정(EAR) 등 국제규범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남북 IT협력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번에 개성시범단지에 통신시설을 공급하는 데 이어 1단계로 조성되는 100만 평에 내년 하반기 3000평 규모의 통신센터를 착공, 1만 회선의 통신시설을 공급하고 앞으로 2,3단계 공단조성에 맞춰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개통 시연식에서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독도에 있는 박정수 독도경비대장과,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남쪽 끝인 마라도, KT 남중수 사장은 서쪽 끝인 백령도 주민과 각각 시연 통화를 했다. 시연통화에서 박정수 독도경비대장은 “독도에도 인터넷이 되고 있는데 더욱 발전해서 앞으로 독도와 북측간 화상통화를 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인이 실향민이라고 밝힌 백령도 장형수 이장은 “개성뿐 아니라, 평양·신의주 등과 하루빨리 전화통화라도 마음껏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김석천 마라도 등대관리소장도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개성과 직접 통화를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대제 장관은 개통신 축사를 통해 “개성공단의 전화 및 팩스개통에 이어 앞으로 우편·인터넷서비스 제공, 본공단 통신공급 등 IT전반에 대한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북측과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남북 당국자들이 자주 만날 것을 제안했다.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남과 북의 도로와 철도가 이어져 60년만에 막혔던 한반도의 대동맥이 연결됐고, 전선 연결에 이어 통신선까지 이어지면서 한반도의 신경망까지 연결됐다"며 "개성공단은 3년 내에 1000여개의 입주 기업들이 해외 각지로 수출하는 산업기지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남북 직통 전화 이용방법은 개성공단에서 남쪽으로 전화를 걸 경우 ‘089-국내번호’를 사용하며, 남쪽에서 개성공단으로 전화를 걸 경우는 ‘001-8585-YYYY(전화번호)’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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