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범석이 정수근의 ‘폭행 파문’에 휩싸인 롯데를 5연패로 몰아넣었다.이범석은 16일 사직구장 원정에서 홈런 1개와 안타 1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탈삼진 7개를 솎아내며 롯데 타선을 봉쇄, 4-1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팀 분위기가 흐트러진 롯데를 상대로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롯데 선발 장원준이 1회초 이종범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4번타자 이재주에게 던진 볼을 국가대표 ‘안방지기’ 강민호가 어이없게 볼을 빠트리면서 이종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4회에도 롯데 실책을 틈타 추가점을 얻었다. KIA 차일목의 희생번트로 3루주자 이현곤이 홈을 밟아 또다시 한점을 보탠 데 이어 김선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롯데포수 강민호가 홈으로 들어오던 김주형을 태그하다 볼을 떨어뜨린 덕에 득점했다. 강민호의 잇따른 실책으로 KIA는 초반 기선제압을 하면서 3-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KIA는 8회초 1점을 더 추가해 4-0으로 달아나며 승세를 굳혔다. 롯데는 9회말 이인구의 시즌 1호 솔로홈런으로 한점을 만회한 뒤 1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가르시아의 병살타로 무릎 꿇었다.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방출하기로 결정한 삼성은 대구 우리전에서 1회말 박석민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뒤 5회말 맹타를 퍼부으며 3점을 추가해 6-2로 승리했다. 삼성은 4연패에서 탈출했다.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두산-SK전은 비로 취소됐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는 이날 민간인과 경찰관을 잇달아 폭행,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수근(31)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탈퇴를 신청했다. 롯데는 이날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구단 이미지를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팀의 주장으로서 모범이 돼야 할 선수가 도리어 팬들을 실망시켰다. 엄벌백계로 다스릴 필요성을 느껴 임의탈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KBO가 롯데의 신청을 받아들여 임의탈퇴를 공시하면 정수근은 1년간 프로야구에서 뛸 수 없다. KBO는 롯데 자이언츠가 임의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당초 일정을 앞당겨 17일 오전 9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정수근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이날 사직구장은 정수근 파문의 영향을 받은 듯 올 시즌 최저관중인 8879명이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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