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차 산업계에 디자인 바람이 불고 있다. ‘먹방’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최근 대중문화 트랜드를 통해 알 수 있듯 시각적 표현이 중요한 시대다. 차 산업계 역시 전통을 계승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디자인 개발에 분주하다. 사람들이 차에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하는 디자인 트랜드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이를 확인하고 싶다면 2018명원세계차박람회를 주목하면 된다.
명원문화재단은 2월 제1회 대한민국 차 패키지 디자인대회를 개최했다. 첫 디자인대회 및 전시를 개최하며 명원문화재단 김의정 이사장은 “차 패키지 디자인은 우리 차 제품의 우수성과 차별성을 드러내면서 차(茶) 생산지의 천연적 환경과 전통, 다양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국내와 세계 소비자에게 한국의 차를 어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회에는 67점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1, 2차 심사를 거쳐 총27점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으로 선정된 ‘해윰(김혜원, 석별해, 송보민)’은 밤하늘을 수놓는 별빛에 착안한 디자인에 슬림한 박스 형태와 파우치 형식의 개폐 구조로 현대적이고 우아한 느낌을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금상 수상작인 ‘하루의 온기(구진희, 김진희, 유채은)’는 차를 마셨을 때 느껴지는 여유를 계절의 변화를 담은 일러스트로 표현해 이목을 끌었다. 은상 ‘덖음차: 청온(김은별)’은 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4개의 그림과 설명으로 표현해 차 제작에 들어가는 정성을 알린 것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회 심사위원장인 강연미 국민대 교수는 “선정작들에는 한국 차의 고유한 정체성과 현대적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여 경쟁력 있는 패키지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의 흔적이 배어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수상작의 실물은 8월 2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 B홀에서 열리는 명원세계차박람회 특별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일 오후 2시에 제1회 대한민국 차 패키지 디자인대회 시상식을 통해 수상자들에게 상장과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1995년부터 시작되어 2018년까지 총 61명에게 시상되어 온 유서 깊은 시상식인 제23회 국제차문화대전 시상식도 함께 진행되어 차문화 공로자들을 치하한다.
8월 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리는 ‘월드 티 심포지엄’은 독일, 한국, 스리랑카, 중국의 차 전문가들의 특강을 듣는 자리다. 특히 독일차위원회 맥시밀리안 위틱 위원장은 한국에서 최초로 자국의 차 문화와 산업을 소개키로 해 관심이 집중된다. 독일의 함부르크 항구는 유럽 대륙 전체 차 수입 양의 절반 이상이 오가는 유럽 차 무역의 허브다. 위틱 위원장은 이러한 독일 차 시장의 지리적, 문화적 현황과 동향을 발표해 낯선 지역의 문화에 대한 국내 차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실론티’의 본고장인 스리랑카에서는 티보드 위원회 아누라 시리와드하나 위원장이 ‘스리랑카 차의 특징’을 발표한다. 스리랑카 7개 지역에서 생산되어 각기 다른 맛과 향을 뽐내는 실론티를 소개하고, 실론티의 제조 과정과 등급을 알림으로서 더욱 풍성한 차 생활을 함유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한 실론티 특유의 라이언 로고 활용 방안을 소개함으로써 국내 차들의 브랜드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한국에서는 유양석 한국차학회 부회장이 ‘세계 차 산업 현황’을, 중국에서는 중국농업국제합작촉진회 차산업위원회 웨이유 비서장이 ‘중국 차산업의 발전추세’를 주제로 강의한다.
세계 차 뿐 아니라 한국 전통차의 선두주자인 보성군이 직접 참여한 보성녹차 시음관도 운영한다. 행사 기간 중 보성녹차와 아이스 녹차를 맛보이고, 백록다원, 보성제다, 보림제다, 녹차식품개발원이 만든 건강기능차를 전시한다.
차 입문자에게도 전문가에게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명원세계차박람회는 올여름 무더위를 잊게 할 특별한 행사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만큼 다년간의 노하우와 특색이 녹아있으며, 국내외 147개 부스가 참여해 한국 및 세계 차산업 현황과 트랜드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