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참가 사실상 무산...농림부 등 반대 여론 거세
농협중앙회는 18일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 인수 추진과 관련, “각계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 별도의 내부 방침을 정할 때까지 인수 추진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아직 농협의 프로야구단 인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판단, 인수 작업 추진을 일단 중단하고 좀 더 시간을 두고 여론 추이 등을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시즌 개막일까지의 기간이 촉박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보류 결정으로 농협이 구단을 인수해 올 3월부터 시즌에 참가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농협중앙회는 지난주 정대근 회장의 지시에 따라 본격적으로 프로야구단 인수에 대한 실무 검토에 착수한 뒤 농림부와 농협노조, 농민단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인수 작업을 진행해왔다. 농협중앙회는 또 야구위원회(KBO)에 서울 연고지와 전면 드래프트제 등의 구체적 조건을 제시하는 한편 지난 16일에는 목동 야구장을 답사했고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야구단 이름을 ‘농촌사랑 야구단’으로 짓겠다며 인수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중앙회는 그러나 농림부가 농업인들의 여론을 고려해 사실상 ‘농협 야구단 불허’ 입장을 밝힌 데다 일반 시민들의 반대 여론까지 거세지자 인수 강행 전략을 접고 잠정 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또 양해각서(MOU)체결을 앞두고 유니콘스의 1대 주주인 하이닉스와 유니콘스 직원들의 퇴직금 13억원 승계 문제를 놓고 벌였던 협상이 원만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점도 보류 결정을 굳힌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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