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정경기…잘한다는 신호로 알고 A매치 출전 최선 다할것”
"가끔 인종차별적인 구호도 들린다. 특히 원정 경기에서 잘 했을 때는 그렇다. 하지만 신경쓰진 않겠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설기현(28·레딩FC)이 4일(한국시간) 스포츠 사이트‘ESPN 사커넷(soccernet.espn.go.com)’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 리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인종차별(racism)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설기현은 ‘몇 안 되는 아시아 국가 출신 선수로 유럽에서 뛰다보면 상대팀 팬들에게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라는 질문에 “사실 그런 말을 듣는다. 원정 경기에서 플레이를 잘 하거나 골을 넣으면 더 그렇다. 물론 대다수 관중이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그는 “아무래도 내가 잘 하면 그런 연호가 나오게 마련”이라며 “오히려 내 플레이가 좋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개의치 않겠다고 했다.◆“지금은 유럽행 최고의 순간”설기현은 이어 레딩이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온 뒤 예상보다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는 데 대해 “한국을 떠나온 이후로 유럽에서 이렇게 달콤한 맛을 즐겨본 적이 없다.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기쁨도 있고 특히 이 곳에서 우리 팀이 잘 하고 있다는 게 더 기쁘다”고 답했다.그는 이어 한국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장시간 이동을 해서 A매치에 출전하는 것과 관련해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조국을 대표하는 유니폼을 입는다면 그건 하나의 특권이자 영예다. 따라서 하지만 내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이 인터뷰에서 최근 ‘러브 액추얼리’, ‘빌리 엘리어트’ 등 몇몇 영화를 감명깊게 받다는 내용과 강릉에 계신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은데 멀리 떨어져있는 게 가슴이 아프다는 속마음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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