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선수 차출 문제로 홍역을 치른 끝에 이란전에 나선 베어벡호가 ‘모래알’ 조직력과 김빠진 공격 전술을 펼친 끝에 씁쓸한 패배를 맛봤다.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최종예선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3분 이란의 공격수 에나야티에게 헤딩 결승골을 허용하고 후반 45분 바다마키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0-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이미 본선진출권을 확보한 한국은 이날 패배로 3승2무1패(승점11)를 거두면서 이란(4승2무·승점14)에게 조 1위를 내주고 조 2위로 예선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 김정우-이호 공수조율 실패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린 베어벡 감독은 이날 김동현(루빈 카잔)과 정조국(서울)을 투톱으로 세우고 좌우 측면에 최성국과 이천수(이상 울산)를 포진한 ‘4-4-2 전술’로 이란을 상대했지만 공격력이 빛을 발하기에는 발을 맞출 시간이 너무 없었다. 특히 베어벡 감독은 이란으로 곧장 합류해 하루 밖에 발을 못 맞춘 해외파 김정우(나고야)와 이호(제니트)에게 ‘더블 볼란테’를 맡겼지만 결국 공수조율에 실패하는 결과를 내고 말았다.이란은 후반 3분 티모티안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에나야티가 수비수를 왼쪽에 달고 들어가면서 헤딩슛을 연결해 한국의 왼쪽 골 그물을 갈랐다. 선제골을 허용한 베어벡 감독은 후반 31분 최성국을 빼고 염기훈(전북)을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이란의 투터운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38분 김진규의 35m 중거리포가 이란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에 막히면서 결정적인 골 기회를 놓친 한국은 후반 45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와 독대한 이란의 바다마키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결국 0-2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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