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약진, 그리고 잔치에서 소외된 한국야구.’아시아 프로야구 정상팀을 가리는 제2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는 한국과 대만의 희비 쌍곡선으로 요약된다. 올스타로 구성된 중국의 차이나 스타스를 제외하고 3팀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이 대회에 참가했던 삼성은 타선의 극심한 부진으로 지난해 준우승에도 못 미치는 3위의 성적으로 도태된 반면 대만의 라뉴 베어스는 삼성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11일 삼성과 라뉴전은 한 게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1982년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프로야구를 출범시킨 한국은 이보다 8년 늦은 1990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대만보다 프로팀의 수준과 리그 운용 등에 있어 우위에 있다고 자부해 왔었다. 하지만 이날 삼성이 2-3으로 패하며 이런 우위론은 일거에 수그러들게 됐다. 11일 라뉴전에 앞서 선동열 삼성 감독은 “망신 당하지 않으려면 한국시리즈 7차전을 뛰는 것처럼 집중력을 발휘하라”고 선수단에 주문했지만 선 감독의 바람은 수포로 돌아갔고 결국 망신을 자초한 꼴이 되고 말았다.한편 니혼햄은 12일 펼쳐진 결승전에서 라뉴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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