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인상땐 4년 240억 수입 보장...캐릭터 사업 등 요미우리 남는 장사
이승엽 연봉 대박 비밀은?‘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를 넘는 초특급 대우, 6억5000만 엔으로 305%의 연봉 급상승, 4년간 30억 엔(약 240억원). 지난 5일 도쿄 치요다쿠 오테마치에 위치한 요미우리구단 사무실에서 가진 이승엽의 연봉 재계약 현장에서 터져나온 ‘숫자’의 위력은 한국은 물론 일본열도를 놀라게 했다. 요미우리가 ‘FA나 외국인 선수 최대 2년 계약’이라는 내부방침까지도 깨면서 파격적인 조건의 계약을 한 데 대해 구단 담당기자들까지도 귀를 의심했다는 후문이다.올 시즌 ‘제70대 요미우리 4번 타자’로서 고군분투한 이승엽의 활약상은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부족할 정도다. 그러나 요미우리 선수로서 1년밖에 뛰지 않은 선수에 대한 전례없는 파격적인 대우라는 점에서 현지 관계자들은 ‘요미우리가 왜 그같은 거액을 베팅했을까?’라는 의아심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는 인상이다. 일본 프로야구의 한 관계자는 7일 국제전화 통화에서 이 궁금증을 풀 만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승엽의 잔류로 예상되는 ‘한국 내 중계권료’도 계산에 넣고 있는 것 같다. 중계권료의 대폭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라는 것이었다. ◆ 케이블채널 시청률 상승 효과올 시즌 요미우리 경기는 스포츠전문채널인 SBS스포츠와 Xports에서 국내에 생중계됐다. SBS스포츠는 홈경기와 요코하마 원정경기 등 모두 99경기를 생중계했고, Xports는 나머지 원정경기를 중계했다. 양 스포츠 전문채널은 이승엽의 중계방송으로 케이블채널 점유율 30%대까지 기록하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양 채널은 내년 시즌에도 우선 협상권을 보유하고 있다. 요미우리로서는 70여 게임에 달하는 홈경기 중계권료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구단이 홈경기 중계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SBS스포츠 작년 중계권료 40억이승엽이 지바 롯데에서 뛰던 2004시즌과 2005시즌에는 국내 시청자들에게 별로 어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2006시즌 개막전만 해도 중계권료를 무리하게 요구할 수 없었다. SBS스포츠는 4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그룹 계열인 니혼TV가 중계하는 요미우리전은 경기당 1억 엔을 호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히 저렴한 가격이다. 한국 내 방송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올해보다 적어도 1.5배에서 2배는 더 부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5배만 해도 60억원 이상은 지불해야 한다. 단순히 계산해도 연봉 60억원의 이승엽 몸값과 맞먹는 돈이다.요미우리는 중계권료 이외에도 이승엽 효과를 통한 관중 및 한국 여행객 증가, 캐릭터 상품판매 등으로 부가수입도 올릴 수 있다. 수수료나 대행료 등을 상당부분 제외하더라도 요미우리로서는 ‘알짜 비즈니스’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승엽의 방망이로 일본시리즈까지 제패한다면 요미우리가 이승엽을 통해 거두는 이득은 단순한 수치로 측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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