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 사냥에 성공했다.최경주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에서 열린 PGA 투어 크라이슬러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올 시즌 첫 우승이자 지난해 크라이슬러 클래식에 이어 1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은 최경주는 상금 95만4000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26위(226만7348달러)로 껑충 뛰었다. 이로써 최경주는 상금랭킹 30위 이내 선수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했다. 또 내년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전년도 투어 우승자에게만 초청장 부여)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출전권도 확보했다.◆ ‘역전 불허’ 명성 이어가‘역전 불허’의 명성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게만 통하는 것이 아니었다. 최경주도 2002년 두 차례 우승과 지난해 3승째를 거둘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서도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해 우승으로 마감했다.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 브라이언 게이(미국), 폴 고이도스(미국)에 불과 1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경주는 2002년 9월 같은 코스에서 열린 탬파베이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경험을 살려 경쟁자들을 압도해 나갔다.최경주는 1번 홀에서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7m에 붙인 뒤 퍼트로 이글을 잡아내며 3타차 선두로 나서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3번 홀과 5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4번 홀과 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순항했다. 그러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엘스는 전반에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 버디 1개로 3타를 잃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후반 들어 최경주는 10번 홀에서 버디를 보탠 뒤 파 행진을 하며 3타차 선두를 지키다 18번 홀에서 3.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위 그룹과 3타 차로 여유있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승부처 1번홀 7m 이글퍼트”경기 후 최경주는 “같은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게 너무 기분 좋다. 이제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겠다”며 “아시아 선수로는 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둔 것이 내가 처음이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경주는 승부처로 1번 홀을 꼽으며 “1타차 선두였는데 1번 홀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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