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식 “체력 소진 선수들 꿀맛 휴식”...선동열 “5년전 악몽 재현될까 찜찜”
전국적으로 내린 비로 인해 22일 예정된 한국시리즈 2차전이 순연되면서 한화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게 됐다.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투수진의 체력 소모가 극심했던 한화는 전날 1차전에서 ‘사자 천적’ 류현진을 내세우고도 0-4로 완패, 이날 경기까지 내줬다면 자칫 한국시리즈 승부가 삼성의 일방적인 경기로 끝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하늘이 도운 덕분에 23일 오후까지 휴식을 취하고 반격을 가할 수 있게 됐다.김인식 한화 감독은 22일 “글쎄, 비가 와서 잘된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운을 뗀 뒤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좋은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오늘 하루 더 쉬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면서 “삼성은 모르겠지만 우리한테는 괜찮다”고 덧붙였다.반면 삼성은 2001년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악몽이 불현듯 떠오르는 듯 울상을 지었다. 당시 김응룡 감독(현 삼성 사장)이 이끌던 삼성은 김인식 감독의 두산에 1차전에서 7-4로 승리, 스타트를 잘 끊었으나 이날과 똑같이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하루를 쉬고 치른 경기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5-9로 패했다. ◆ 브라운-정민철 맞대결잠실로 이동해 열린 3차전에서도 석패한 삼성은 승기를 두산 쪽에 완전히 빼앗기고 고배를 마셔야 했다. 상대팀이 두산에서 한화로 바뀌었고 사령탑도 김응룡씨에서 선동열 감독으로 변해 당시 악몽이 5년 만에 재현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한화 감독이 김인식 감독이라는 점에서 내심 찜찜한 게 사실이다.선동열 삼성 감독은 “5년 전 일이다. 당시는 두산이었고 지금은 한화다.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태연함을 보였다. 그러나 “오늘 한화를 제압했다면 한국시리즈를 쉽게 끝낼 수 있었는데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23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릴 2차전에는 전날 예고한 대로 제이미 브라운(삼성)과 정민철(한화)이 각각 선발투수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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