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관문을 힘겹게 통과한 한화가 13일부터 현대와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현대는 10여 일 준비기간 중 추석 연휴도 반납하며 훈련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반면 한화는 KIA와 혈투 끝에 2승1패로 터널을 빠져 나와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 그러나 올해 정규시즌 양팀 간 전적이 9승9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듯이 어느 팀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양팀의 대결은 타력과 투수력의 싸움으로 요약된다. 현대는 8개 구단 중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한화는 최강 ‘원투펀치’를 앞세운 견고한 마운드가 강점이다.◆ 송지만·전준호 지원사격현대는 올 시즌 최고의 팀 타율(0.270)을 기록하며 매서운 화력을 과시했다. 타격 부문 2위에 오른 이택근(타율 0.322)을 주축으로 중심타선에 포진한 이숭용(타율 0.286)과 지난해 홈런왕 래리 서튼(타율 0.266)이 공격의 주축이다. 여기에 3차례 도루왕(1993, 1995, 2004년)에 올랐던 베테랑 전준호와 한 방을 겸비한 송지만이 테이블 세터진을 이루고 있다.마운드는 전통적 ‘투수왕국’ 위용이 다소 반감됐지만 선발진인 마이클 캘러웨이와 전준호(이상 14승), 장원삼(12승)이 탄탄하고 38세이브를 수확한 마무리 박준수가 지키는 뒷문도 든든하다.◆ 이범호·김태균 타격 살아나한화는 올해 다승 1위와 2위의 ‘괴물 루키’ 류현진(18승)과 베테랑 문동환(16승)이 원투 펀치로 나서고 통산 최다승(201승) 행진 중인 불혹의 송진우(8승) 또는 정민철(7승)이 선발진에 힘을 보탠다.올해 다승과 방어율(2.23), 탈삼진(204개)에서 각 1위를 하며 투수 트리플 크라운 위업을 이룬 류현진은 KIA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이현곤에게 만루 홈런을 맞는 아픔을 겪었지만 싱싱한 왼쪽 어깨에서 뿜어져 나오는 150㎞ 안팎의 강속구가 여전히 위력적이다. 철벽 소방수 구대성은 3차전까지 가는 혈투로 어깨 피로가 누적됐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김인식 감독의 믿음을 샀다.공격에서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폭발한 게 위안거리다. 올해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한화는 3차전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 이범호와 물 오른 방망이 실력을 뽐낸 김태균, 고동진이 상대 마운드 공략에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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